9년 만에 제창되는 ‘임을 위한 행진곡’, 어떤 곡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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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12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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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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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제37주년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을 지시하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전남도청 진압작전 때 희생된 윤상원 씨와 1978년 노동운동을 하다 숨진 박기순 씨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된 곡이다.

소설가 황석영 씨가 유신잔재 청산을 위해 투쟁하다가 붙잡힌 시민사회운동가 백기완 선생의 옥중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차용해 가사를 썼고, 당시 전남대를 다니던 김종률 씨가 작곡했다.

이후 ‘임을 위한 행진곡’은 오월 광주를 대표하는 곡이자 한국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노래로 자리 잡았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97년 5·18이 공식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금지곡에서 해제되며 기념곡의 역할을 했으며, 정부가 5·18 기념식을 공식 주관한 2003년부터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까지는 ‘제창’ 형식으로 불렸다. 하지만 2009년부터 ‘합창’ 형식으로 바뀌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제창은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불러야 하고, 합창은 별도의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면 나머지 참석자는 따라 부르지 않아도 무방하다.

5·18 기념식의 주무부처인 국가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두고 종북 논란이 있다는 이유로 ‘제창’에 반대했으며, 이를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데도 반대해 왔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올해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11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반대에 앞장서온 박승춘 전 보훈처장의 사표를 수리한 문 대통령은 다음날인 12일 국가보훈처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37주년 5·18 기념식부터 제창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임을 위한 행진곡’은 9년 만에 합창에서 제창 방식으로 불리게 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그 정신이 더 이상 훼손되어서는 안된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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