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일심회’ 발언, 언론 팩트체크 결과 ‘거짓’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4월 26일 09시 53분


코멘트
JTBC 대선 자문단 팩트체크 SNS 캡처
JTBC 대선 자문단 팩트체크 SNS 캡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5일 JTBC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일심회 간첩단 사건'에 개입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일부 언론의 팩트체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홍 후보는 문 후보에게 "위키리스크에서 일심회 사건을 검색해봐라. 노무현 대통령이 간첩단 사건 수사 당시 국정원장까지 해임시키면서 수사를 막은 사건이다. 당시 문 후보가 노무현 정부에 있을 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문 후보는 "그때 나는 청와대에 있지도 않을 때다"며 "왜 이렇게 거짓말을 하나 잘못했으면 사과할 줄 알아야 한다. 팩트를 올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에 JTBC 대선 자문단의 팩트체크 결과, 문 후보의 말이 맞았다. 일심회 사건은 2006년 10월에 발생했고, 문 후보는 그 해 5월에 비서실장을 그만둔 상태였다. 이후 2007년 3월에 청와대로 복귀했다.

또한 조선일보 팩트체크에 따르면 홍 후보가 TV토론에서 "당시 국정원이 모두 7개 그룹 중에서 일심회 간첩단 외에 6건을 추가 수사하려고 하니까 문 후보 측 386 정치인이 많이 걸려 있었다"며 "이게 위키리크스로 폭로가 돼 있다. 문 후보는 그때 비서실장을 하면서 왜 김성규 전 국정원장이 7개 그룹을 수사하려는데, 못하게 했는지 해명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후보가 수사를 막았다는 홍 후보의 주장 또한 사실이 아니다. 조선일보 팩트체크에서는 김승규 전 국정원장이 2012년 언론 인터뷰에서 "(수사 중단 압박한 청와대 참모의) 실명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심회 사건은 2006년 10월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이 적발한 간첩 사건이다. 당시 김승규 국정원장은 국정원이 사건 관련자들을 체포한 지 3일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재미교포 사업가 장민호와 386운동권 출신인 최기영 민노당 전 사무부총장 등 5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확정돼 3~7년형을 받았다.

이들은 조선노동당에 입당해 김일성·김정일 부자에게 충성 서약을 했고, 주한미군 재배치 현황 등의 비밀 문건도 북에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