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 상하이’ 폐쇄… 한국 작가展도 줄줄이 취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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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차별 사드 보복]미술계까지 번진 中사드보복 후폭풍
유커 감소로 ‘난타’ 극장 1곳 4월 휴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의 보복으로 인한 후폭풍이 미술계에도 불고 있다.

학고재 측은 7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학고재 상하이’를 일단 폐쇄하기로 했다”며 “그간 거래 작품의 결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운영이 원활하지 않았던 데다 사드 문제가 불거진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학고재는 2013년 12월 상하이의 예술특구 모간산루(莫干山路) 중심에 이 갤러리를 열었다. 이곳은 그동안 한국 작가들을 중국에 소개하는 역할을 했으나 3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올해 1월 윤석남 작가의 중국 첫 개인전 ‘빈방’을 마친 뒤 갤러리 운영은 중단된 상태였다. 학고재 관계자는 “미술관 건물 임차 계약이 지난달 28일 만료됐다”면서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다른 장소를 알아볼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학고재는 당분간 사태를 관망한 뒤 홍콩에 새로운 갤러리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한국 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도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상하이의 유즈미술관은 9월 한국 단색화 기획전을 열 계획이었지만 최근 협력 화랑인 국제갤러리에 전시 연기를 요청해왔다.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사드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여러 사정이 있어 전시를 미뤄야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중국 내 전시가 언제 열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말 상하이 현대미술관(MoCA)의 한국 작가 교류전도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계도 타격을 받았다. 논버벌 퍼포먼스 ‘난타’ 제작사인 PMC프러덕션은 국내 전용관 4곳 중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위주로 운영해온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극장을 4월부터 2∼3개월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곳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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