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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재인, 안희정 ‘선한 의지’ 이어 ‘피바람’ 발언에…“분노는 사람 아닌 불의에 대한 것”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7-02-21 15:22
2017년 2월 21일 15시 22분
입력
2017-02-21 11:24
2017년 2월 21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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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지도자의 분노는 피바람을 일으킨다”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반박에 대해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심 없이 어떻게 정의를 바로 세우겠나”라고 재반박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우체국에서 집배원들과 우편업무를 체험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의 ‘피바람’ 발언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우리의 분노는 사람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불의에 대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안 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에 대해 문 전 대표가 “분노가 담겨있지 않다”고 에둘러 비판하자, 안 지사가 “지도자의 분노는 그 단어만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피바람이 난다”고 맞받아친 이후 나온 발언이다.
문 전 대표는 “국민들은 적폐청산, 국가대개혁을 요구하는데 그것은 정말 오래된 적폐에 대한 뜨거운 분노. 그것을 타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위에서만 가능하다”며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거나 기득권 세력과 적절히 손잡고 타협하는 방식으로 해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안 지사도 생각이 다르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문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특검 연장 반대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총리가 거부할 재량과 권리는 없다”며 “특검법은 연장을 전제로 여야가 만들었고, 지금 특검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은 온 국민이 아는 바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특검 수사가 충분하지 못했던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비협조가 원인인데, 이제 와 반대하는 것은 국민 공분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와 민주당이 개헌 문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지금은 탄핵에 집중할 때로, 일에도 선후가 있다”며 “지금 개헌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탄핵 국면을 물타기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권이 김정남 피살에 대해 ‘만일 북한이 그랬다면’ 등의 전제를 달아 비판한 것을 문제삼은데 대해선 “수준 낮은 정치를 그만두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그때는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았다. 지금은 갈수록 북한 소행이라는 점이 뚜렷해지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 맞게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소행이란 사실이 점점 드러나는데 이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인류가 용서할 수 없는 아주 야만적인 테러 행위”라며 “온 세계가 규탄할 것으로 보며, 안보에 더욱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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