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의 亂’ 편치만은 않은 2野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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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인명진, 친박 축출후 새누리당이 바른정당과 보수대연합땐 위기”
국민의당 “민주, 野통합 압박 우려”

 “새누리당에서 말 그대로 ‘인명진의 난(亂)’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 그런데 마음 편하게 볼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연일 계속되고 있는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박(친박근혜)계 사이의 갈등을 지켜본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이 9일 한 말이다. 실제로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적진의 분열 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 위원장이 주도하는 ‘반란’이 성공하느냐에 따라 향후 정계 지형은 물론이고 대선 구도까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인 위원장이 정말 친박 축출에 성공한다면 이후 새누리당이 바른정당과 연대 또는 재통합에 나설 수 있다”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런 움직임을 주도하는 상황은 야권에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과 친박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당 안팎의 여론은 인 위원장에게 힘이 실려 있다고 민주당은 분석하고 있다.

 국민의당의 한 의원은 “만약 보수대연합이 현실화될 경우 민주당의 야권 통합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일 ‘제3지대론’ 띄우기에 나서고 있는 국민의당에는 결코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또 친박 의원들이 밀려난다면 새누리당을 향해 ‘박근혜 정부 책임론’ 공세를 펴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야권의 고민이다.

 이날 민주당은 국회에서의 입법 주도권을 계속 쥐기 위해 개혁입법추진단을 신설하고 단장에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를 임명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갈등 등을 언급하며 “임시국회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민주당은 제1당으로 개혁 입법들이 순조롭게 해결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인명진#새누리당#바른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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