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입에서 “최순실이라는 이름은 이제 보니까 제가 못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는 말을 이끌어 낸 누리꾼의 제보 영상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손혜원 의원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해당 영상을 제보한 누리꾼은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 이용자로 알려졌다.
손혜원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가 열린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 저 영상은 제게 온 제보였다”는 글을 남겼다. 자신도 누리꾼에게 같은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제 방 보좌관이 신나서 열심히 질의까지 포함, 준비해 왔는데 저보다 두 명 앞 질의 순서였던 박영선의원에게 제가 양보했다”며 “제가 뜨는 것보다 단 일분이라도 빨리 발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좋았다”면서도 자신에게 제보해준 누리꾼과 준비를 도운 보좌관에게는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팀워크 팀워크 말들은 잘 하지만 양보하는 사람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누가 했든 잘 됐으니 이해해 줄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의원 역시 트위터에 “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최순실을 모른다’던 김기춘 증인의 실토를 들을 수 있었다”는 글을 남기고 “손혜원, 안민석 의원에게도 같이 제보가 와서 힘을 합쳐 네티즌수사대와 함께한 일”이라고 인사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박영선 의원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로부터 제보 받은 2007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후보 검증회 당시 영상을 제시했다.
자신이 참석했던 자리에서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등장한 해당 영상을 본 김기춘 전 실장은 “죄송하다. 저도 나이 들어서… 최순실이라는 이름은 이제 보니까 제가 못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던 답변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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