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이 최근까지 맞았다는 ‘비타민 주사’는 무엇?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1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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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을 2011년 2월 대선 후보 시절부터 최근까지 진료한 대통령 자문의 김모 씨(i병원장)가 10일 박 대통령에게 "종합 비타민 주사제를 처방했다"고 밝히면서 주사 성분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김 씨가 말한 종합 비타민 주사는 흔히 '칵테일 주사'로 불린다. 포도당 수액과 푸르설티아민염산염(비타민 B1), 글루타치온 등 각종 성분을 섞어 만들기 때문. 주요 성분에 따라 '마늘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 등 명칭이 다르다.

박 대통령이 처방받은 주사의 정확한 성분은 알 수 없지만 피로 회복이 목적이었다면 마늘주사, 감초주사일 가능성이 크다. 마늘주사와 감초주사의 주 성분은 각각 푸르설티아민염산염(비타민 B1)과 글리시리진산암모늄이다. 둘 다 피로 회복을 목적으로 처방되는 대표적인 칵테일 주사다.

칵테일 주사를 맞는 시간은 통상 1시간 내외. 비용은 1회당 6만~10만 원선이다. 비싸더라도 단시간에 빠른 효과를 원하는 이들이 주로 찾는다. 실제 직장인이 많은 서울 강남권에는 칵테일 주사 처방만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밀집해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의사 문진도 없이 간호사가 주사를 놔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칵테일 주사의 오남용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하지만 현행법 상 프로포폴 등 향정신성 의약품이 아니면 의사가 여러 가지 주사제를 섞어 만드는 칵테일 주사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다.

전문가들은 칵테일 주사의 효능이 의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부작용 위험은 낮지만 환자 상태를 제대로 보지 않고 주사제를 마구잡이로 섞을 경우 부작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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