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뉴스룸’ 앵커 브리핑 화제…“김주하와 비교하니 더욱 와 닿아” 댓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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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8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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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룸 캡처
사진=JTBC 뉴스룸 캡처
손석희 앵커가 ‘뉴스룸’ 앵커 브리핑 코너를 통해 한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27일 JTBC ‘뉴스룸’에서 작가 방현석의 소설 ‘아름다운 저항’의 한 구절인 ‘당신이 사북을 찾는 이 겨울, 당신은 어디를 걷더라도 함부로 힘을 주어 걷지 말아야 한다’를 인용했다. 그는 “한줄기의 빛도 닿지 않는 지하 700m 아래 갱도의 끝 ‘막장’. 땀 흘리는 그 노동의 현장에서 작가는 함부로 발을 내디딜 수 없는 먹먹함을 느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막장’ 드라마, 얼굴에 점 하나만 찍으면 다른 사람 행세가 가능했던 어떤 드라마에서 유행했다는 그 단어는 점차 비하와 모욕의 의미로 퍼져나갔다. 급기야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이런 호소문을 돌리기도 했다”며 “그곳은 숭고한 산업현장이요 진지한 삶의 터전, 결코 막다른 곳이 아니라 막힌 것을 뚫어 계속 전진해야 한다는 희망의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나 석탄 공장 사장의 염원과는 달리 막장이란 단어는 숭고함과 거리가 먼 쪽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차이가 있다면 이번엔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이다. 논란의 당사자는 인터뷰를 자청해 증거가 선명한 그 모든 의혹을 음모라고 칭했다. 또한 세간엔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뛰어넘는 추측과 두려운 소문, 조롱마저 난무하다”고 전했다.

그는 “언론에 넘쳐나는 사적이고 때론 선정적으로 보이는 문제는 저희가 늘 그랬던 것처럼 ‘뉴스룸’에서 다루지 않았다. 그것이 보다 더 실체에 접근하는 길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손 앵커는 “저희들 마음 역시 어둡다. 뉴스와 절망을 함께 전한 것은 아닌가”라며 “허락하신다면 마무리는 다음과 같이 하겠다”며 이문재의 시 ‘땅 끝이 땅의 시작이다’를 인용해 “땅 끝이 땅의 시작이다’. 함부로 힘주어 걷지 않는다면 말이다”라며 말을 맺었다.

이날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 다수는 손석희 앵커의 발언에 찬사를 보냈다. jun9****는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진실을 전하면서도 혹여 자신의 무거운 분위기를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자책과 심각한 뉴스를 전하지만 끝이 시작이라는 그의 자세”라고 했고, ybyj****는 “마지막 남은 진실한 언론의 소명을 다해주시길 바란다”는 댓글을 남겼다. Naya****는 트위터를 통해 “국민들 모두 얼마나 상심하고 있을지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손석희 앵커의 뉴스 브리핑”이라고 했다.

한편 sinc****는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지난 MBN 김주하 앵커의 브리핑을 언급하며 “김주하의 앵커 브리핑과 비교해서 보면 더욱 와 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주하 앵커는 지난 26일 MBN ‘뉴스8’ 뉴스초점 코너에서 최순실 씨에게 편지 형식으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지금 대통령은 당신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큰 곤경에 빠져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또 “국민을 대신해 김주하가 전합니다”라는 발언에 “누가 국민을 대신할 자격을 주었느냐”고 지적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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