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3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추 대표는 1박 2일 일정으로 1일 광주를 찾고, 곧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예방할 예정이다.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다.
추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들과 함께 봉하마을을 찾았다. 헌화대 앞에서부터 눈시울이 붉어진 추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인 너럭바위를 쓰다듬으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추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이제 함께 힘을 합쳐 지지 세력을 통합해 민생을 살리고 정권교체를 해 내겠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지 않았다면 1일이 고희가 된다는 점도 감정을 북받치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추 대표는 권 여사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권 여사가 환하게 웃으면서 오랜만에 이렇게 웃어본다고 했고, ‘모든 걸 다 바쳐서 꼭 잘해 달라. 믿는다’는 말을 힘줘서 했다”고 전했다. 동석했던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권 여사가 추 대표에게 임기 중에 모든 능력과 열정과 에너지를 다해 정권교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추 대표는 이날 대변인에 금태섭, 박경미 의원을 임명했다. 2012년 대선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캠프의 핵심으로 활동했던 금 의원은 지난해 안 전 대표가 탈당 및 신당 창당을 하는 과정에서 결별했다. 비례대표 1번인 박 의원은 김종인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또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사회정책수석비서관을 지냈던 김용익 전 의원을 임명했다.
추 대표는 인사 재정 조직 등 실무를 담당하는 당직에는 DJ가 이끌던 평화민주당과 자신이 몸담았던 새천년민주당 인사들을 배치했다. 평민당 당직자 출신인 안규백 사무총장에 이어 제1사무부총장에는 최충민 전 정책위 부의장, 제2사무부총장에는 백재욱 전 조직담당 상근부본부장, 제3사무부총장에는 지용호 전 서울시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들은 새천년민주당과 DJ의 청년조직인 새시대새정치연합청년회(연청)에서 활동했다. 한 당직자는 “핵심 실무직에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인사들을 기용해 당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라며 “세 부총장 모두 친문(친문재인) 진영 인사가 아니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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