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국회의원 이완영 “성주 군민들, 뒤통수 맞았다…지역 이기주의 아냐”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7월 27일 08시 54분


코멘트
성주 군민들, 새누리 지도부 상복차림으로 맞아. ‘개누리’ 등 분노 표출. 채널A 캡처.
성주 군민들, 새누리 지도부 상복차림으로 맞아. ‘개누리’ 등 분노 표출. 채널A 캡처.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배치 지역 발표 후 처음으로 경북 성주를 방문했다. 하지만 여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성주 군민들은 '장례 시위'를 펼치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원내지도부와 함께 26일 자신의 지역구인 성주를 찾은 이완영 의원(성주·고령·칠곡)은 “성주 군민들은 절차상으로 갑작스럽게 뒤통수 맞았다”고 성주 군민들의 분노를 옹호했다.

이완영 의원은 이날 오후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성주 군민들이) 국방부의 일방통보식 절차에 대해서 분노를 하고 있다”면서 성주 지역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의원은 “일본에 (사드 기지) 두 곳을 정할 때는 주민 설명회를 10여 차례 하고 정하지 않았냐”고 물으면서 “어떻게 (성주지역 사드 배치가) 군사적 효용성 측면에서 극대화될 수 있냐는 게 성주 군민들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성주 군민들은 건강, 환경, 안전에 대해서도 어떻게 그런 결과가 나온 거냐(고 물었다)”면서 “후보지별로 다섯 가지 평가 기준을 정했다고 하는데 그것도 우리는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정신석 원내대표의 ‘성주가 끝까지 반대하면 사드배치 어렵다’는 발언에 대해선 “성주 군민이 지적하는 정부의 잘못을 우리 모두 인정한다, 국방부가 더 정확하게 성주 군민들에게 (사드 배치 이유를) 밝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사드 성주 배치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이 전혀 없었는 점에 대해 성주 군민의 마음이 많이 다쳐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국민들께서도 우리 성주 군민의 마음을 좀 이해해주시고 이 게 ‘지역 이기주의다’ 이런 측면은 분명히 아니란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경 새누리당 지도부가 도착하자 ‘근조 새누리당’ 만장을 들고 상복 차림으로 기다리던 성주 군민들은 곡소리를 내며 상여 시위를 벌였다.

성주 군민들은 ‘개누리’, ‘우리의 마음에서 새누리는 죽었다’, ‘사드 대안은 박근혜 탄핵’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으로 이곳의 민심을 전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