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세비삭감” 하태경 “보좌진채용 전수조사” 돌발제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8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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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의 일환으로 세비 삭감, 동결을 야당에 제안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사건을 언급하며 “국민의 대표인 우리부터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세비를 일정 부분 삭감하고 4년간 동결하는 문제를 (야당에) 제안해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 재조정, 친인척 보좌진 채용 근절 등을 국회 정치발전특별위원회에서 함께 논의하자고 밝혔다.

그러나 당 핵심 관계자는 세비 삭감, 동결에 대해 “세비에 걸맞게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며 “당론이 아닌 정 원내대표 개인의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세비 문제가 아니라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국회로 가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을 언급하며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진 채용도 자체적으로 전원 조사하자”고 돌발 제안했다. 하 의원은 “우리 당이 서 의원의 족벌정치, 가족 채용 문제를 비판할 때 국민들은 ‘당신들도 똑같은 거 아니냐’고 의심한다”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원내지도부는 당내에 보좌진 친인척 채용으로 문제가 되는 의원이 있는 것인지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정 원내대표는 “한 번 점검해보자는 취지인거냐.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 의원은 “(친인척 채용이 있다는 건) 아니다. 내가 아는 바가 있는 것도 아니다”고 답했다. 당은 전면 조사 대신 박명재 사무총장이 소속 의원들에게 보좌진 채용에 잡음이 없도록 안내하고 자진 신고를 유도하기로 했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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