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與野대표 분기회동… 더민주 “양날의 칼 될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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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없을땐 野책임론 부담 커져”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에서 합의된 ‘대통령-여야 대표 분기별 회동’과 ‘경제부총리-3당 정책위의장 민생경제 현안 점검회의’가 더불어민주당에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이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협치(協治)의 모범이라는 여론이 높지만 제대로 의견 조율이 되지 않을 때는 제1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15일 “결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 자칫 ‘야당이 발목 잡는다’는 프레임에 빠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특히 산업 구조조정 등 민감한 문제를 다루게 될 텐데 이때 노조 눈치를 보면서 적절한 대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20대 국회 초반부터 힘겨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국민의당과의 사전 조율 문제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당이 현안에 따라 정부·여당과 호흡을 맞출 경우 이에 대처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염려다.

한 당직자는 “박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 해소에만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며 “국회와 행정부가 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각자의 몫을 충실히 해야 하는데 이런 회동이 국회의 ‘옥상옥’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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