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노영민 구명운동 부적절”… 金위원장 한마디에 서명작업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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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강잡기에 당내 긴장감

더불어민주당의 전권을 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의 서슬에 당이 긴장하고 있다. ‘갑(甲)질’ 논란으로 당원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사실상 공천이 배제된 더민주당 신기남, 노영민 의원에 대한 동료 의원들의 구명 운동은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채 하루도 안 돼 중단됐다.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인 김성곤 위원은 28일 오전 “전날(27일) 밤 두 의원의 사정이 너무 딱해 동료 의원이 도와주자는 얘기가 나와 탄원서 서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오후 8시경 급히 보도자료를 내고 “새롭게 출발하는 지도부와 당에 부담을 준다는 판단하에 서명 작업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명 작업 중단은 김 위원장의 의사가 결정적이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간접적으로 ‘구명 운동이 부적절해 보이니 중단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비대위 출범 초기부터 당내 기강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징계를 받은 두 의원 모두 조만간 재심 신청을 할 예정이지만 징계를 결정한 당 윤리심판원이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낮다. 안병욱 윤리심판원장은 “재심 신청이 들어오면 다음 달 4일 회의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
#더불어민주당#김종인#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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