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개 잡듯 때려잡자!” 北, 朴대통령 원색적 비난 삐라 살포

  • 동아일보

북한이 13일 대형 풍선을 동원해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 대남 선전 전단(삐라)를 살포해 군 당국이 수거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서울 및 고양, 파주, 양주에서 북한군이 대형 비닐 풍선을 이용해 뿌린 대남 선전 전단이 발견됐다”며 “어제 오후와 오늘 새벽 북한 지역에서 전단을 살포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뿌린 대남 전단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견된 건 2014년 10월 이후 약 1년 여 만이다.

다양한 크기의 대남 선전 전단에는 “대북심리전 방송 재개해 북남관계 악화시킨 박근혜 패당 미친개 잡듯 때려잡자”,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적대시정책을 당장 포기하라”, “북도발로 자기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바보짓을 더 이상 하지 말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대북확성기 사진 위에 “함부로 짖어대면 무자비하게 죽탕 쳐 버릴 것이다”라고 적거나, 불타는 사진 위에 “날강도 미제와 그 주구들이 전쟁의 불집을 터뜨린다면 백두산총대는 원수들의 아성을 송두리째 날려 보낼 것이다”고 협박 문구는 넣은 전단도 있었다.

군 관계자는 “대남 방송 대응이 효과가 없자 북한이 전단카드를 꺼낸 것 같다”며 “북한이 대남 선전 전단까지 동원한 건 그만큼 우리의 확성기 방송 효과가 크다는 증거”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대북 확성기를 추가하는 방안에 대해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우리 군은 현재 11대의 고정식확성기와 6대의 이동식확성기를 대북 심리전에 투입하고 있다.

한편 이날 국내 탈북단체의 대북 선전 전단 살포는 무산됐다. 자유북한운동연합(박상학 대표) 회원 5명은 이날 새벽 6시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갈산리 문수산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 규탄하는 대북전단 30만장과 달러를 살포하려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실패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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