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킨 리퍼트… 피습 민화협 행사 참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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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만에 조찬 토론회 재개…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 인사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피습 8개월여 만인 1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민화협 행사에 참석해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사덕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피습 8개월여 만인 1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민화협 행사에 참석해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사덕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 세준이 아빠입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8일 서울 시내 P호텔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 조찬 토론회에 참석했다. 3월 5일 같은 민화협이 주최한 행사에서 피습당한 지 8개월 만에 다시 나선 것이다. 주제도 그때와 같은 ‘한반도 평화와 한미관계 발전 방향’이었다. 장소만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인근 호텔로 바뀌었다.

이날 리퍼트 대사는 밝은 표정으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영광입니다”, “반갑습니다” 등 한결 정확한 한국말로 인사했다.

리퍼트 대사는 3월 행사 당시 김기종이 휘두른 흉기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 달여 만에 퇴원해 동아일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인의 성원과 지지에 감사하다”며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민화협 행사에 다시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참석으로 이 약속을 지킨 것이다. 해를 넘기기 전에 같은 행사에, 같은 주제로 토론회를 함으로써 혹시 모를 ‘의구심’마저 말끔히 씻었다.

홍사덕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초청에 응해줘 감사하고 3월 불상사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도 주한 미국대사 초청 강연이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홍 의장은 당시 피습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의장직을 물러나겠다고 했으나 주변 만류로 자리를 지킨 채 리퍼트 대사 초청 토론회 재개를 추진해 왔다.

이날은 피습 이후 보강된 경호원들이 리퍼트 대사의 근접 경호를 했다. 참석자도 민화협 임원을 중심으로 50여 명 규모로 최소화했다. 언론 가운데는 피습 당시 병원 이송 과정에 도움을 준 동아일보 기자만 초대됐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리퍼트#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김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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