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공갈친다” 발언에…주승용 “치욕적, 최고위원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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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5월 8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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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의원이 주승용 의원에게 “공갈친다”며 거칠게 비판하자 발끈한 주 의원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주승용의 의원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친노 패권주의’를 다시 언급하자, 정청래 의원이 “사퇴할 것처럼 해놓고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고 공격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주승용 의원은 지난 4일 4·29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친노패권 정치’를 지적하며 문재인 대표를 공개 비판한 바 있다. 주승용 의원은 비노(비노무현)계, 정청래 의원은 범친노(친노무현)계로 분류된다.

이날 주승용 의원은 “저는 패권주의의 또 다른 이름이 비공개, 불공정, 불공평이라고 생각한다. 선거에 패배하고 나서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도 하나의 불공평이라고 생각했다”며 공개·공정·공평 등 제갈량의 ‘3공정신’을 강조했다.

주승용 의원을 발언이 끝나자 정청래 의원이 입을 열었다. 정청래 의원은 “공개, 공정, 공평 다 맞는 말”이라면서 “(주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것처럼 해놓고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러면서 “(당이) 단결하는데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승용 의원은 “공개석상에서 이렇게 말씀하는 것은 치욕적”이라며 “사퇴는 안 할 거면서 사퇴할 거라고 공갈쳤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그는 “지금까지 제가 발언한 것에 대해서 (정청래 의원이) 사사건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서도 비판해왔지만 참았다. ‘주승용 의원의 말 틀렸습니다’가 아니라 저 같으면 ‘의견이 다르다’라고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아무리 무식하고 무능해도 그런 식으로 당원 대표인 최고위원에게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공갈치지 않았다. 공개석상에서 말했으니 저도 공개석상에서 말하는 것”이라며 “저는 사퇴한다. 모든 지도부는 사퇴해야 한다”고 말한 뒤 회의장을 나갔다.

정청래 의원은 최고위를 마친 뒤 “주승용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표를 비판하는 것도 자유고 제가 옳지 못한 주 최고위원을 비판하는 것도 자유라고 생각한다”며 “(사과할 의향은) 없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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