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고위당국자 “그간 北에 제시한 멍석 외 새로운 것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7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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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지나면 좀 더 많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7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취임 한달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실질적 성과를 만들기 위해 우리 정부도 더 노력해야 하고 북한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미군사훈련인 독수리훈련이 24일 종료된 뒤 6·15 공동선언 15주년이나 광복 70주년 등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은 모양새다.

홍 장관은 “대북 인도지원 단체들의 사업자 지정 요건과 관련한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들 단체가 대북 지원사업을 하기 위해선 사업자로 선정되어야 하는데 지정 요건이 까다로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올해 대북 인도적 지원 및 민간교류의 폭을 대폭 확대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을 당국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방안과 관련해 “그동안 제시한 멍석(대북 관련 제안) 외에 새로운 멍석이 뭐가 있는지 검토 중”이라며 “5·24 조치를 풀 생각이 있으니까 대화를 하자는 것”이라고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또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위해 “(통일부 장·차관의 방북 등) 가능하면 무엇이든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신뢰프로세스가 성과가 없다는 비판을 두고 “아직도 가동되고 있다”며 “나한테 손해를 끼치는 행동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상대방한테 분명히 알리는 것도 (신뢰를 쌓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개성공단이 최근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갈등을 빚고 있지만 2013년과 달리 장기 중단사태로 비화되지 않고 있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민간차원에서 6·15 남북공동행사의 서울 개최가 추진되는 것과 관련해선 “정치적 성향이 강한 민간 교류는 조심스럽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살펴보고 정치적인 부분이 없는 민간교류 차원의 행사라면 정부도 (승인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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