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해커 1000명 中-동남아서 위장취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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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SW 개발 등 외화벌이… 본국 지령 떨어지면 사이버전 수행

북한이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1000여 명의 정보기술(IT) 인력을 외화벌이 일꾼으로 위장 파견해 사이버 공격의 첨병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30일 드러났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국가안보기술연구소와 31일 공동 개최하는 ‘북한 사이버테러 위협과 대응전략’ 학술회의 사전 배포자료에서 “중국 주요 도시에서 활동하던 북한 해커들이 최근 단속을 피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등으로 거점을 옮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평소 소프트웨어 개발과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외화벌이 및 산업정보 수집 활동을 하는 이들은 평양의 지시에 따라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뒤 즉시 흩어져 추적을 피해 왔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 대남담당 부서인 통일전선부 산하 ‘조선 6·15 편집사’는 중국 선양(瀋陽)에서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선전사이트 11개를 관리하며 국내외 친북사이트에 체제 선전과 대남 비난 기사를 유포하고 있다. 225국은 베이징(北京) 단둥(丹東)에 거점을 두고 국내 포털과 ‘자주일보’ ‘서프라이즈’ 등에 접속해 국내 현안을 두고 댓글 달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구원은 북한의 군과 당 산하 7개 해킹조직에 1700여 명의 전문 해커가 있으며 프로그램 개발 등 지원 인력은 13개 조직 4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후계자로 등장한 2009년 10월 “각 도의 제1중학교에서 유능한 컴퓨터 전문가를 양성하라”고 지시하고 “사이버 공격은 만능의 보검”(2013년 8월)이라고 치켜세우는 등 사이버 전투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31일 오후 1시부터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북한#해커#위장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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