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 “한중일 과거사 논쟁 실망스럽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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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적 비난해 값싼 박수 얻어”… 日 책임론 속 韓中대응 비판 논란

미국 정부가 동북아 과거사 논쟁, 특히 장기화되는 한일 갈등을 더는 지켜만 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올해 한중일 정상을 잇달아 미국으로 초청해 양자회담을 하기로 한 만큼 향후 미 정부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사진)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워싱턴 싱크탱크인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가 개최한 ‘미 정부의 동북아 정책’ 세미나에서 한중일 과거사 논쟁과 관련해 “이해는 가지만 실망스럽다”고 포문을 열었다.

셔먼 차관은 이어 작심한 듯 “민족 감정은 여전히 악용될 수 있고 정치 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그러나 이는 진전이 아니라 (국가 간 관계에서) 마비를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과거사 논쟁을 촉발한 것은 일본이지만 이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는 한국과 중국 정부의 대응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미국의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공개 석상에서 나온 미 고위 당국자의 발언으로는 이례적으로 비판의 강도가 높다는 평가다. 그는 이어 “미국과 일본, 중국, 한국이 지속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가고 힘을 합친다면 세계가 좀 더 안전하고 풍요로우며 더욱 안정될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 몇 달간 오바마 행정부가 지속적으로 강화할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셔먼#미국#한중일 과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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