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과 양강 대결 유력속… 둘다 영남권 출신 변수될 듯
수도권 의원들 “지역편중 막아야”
해양수산부 장관에서 물러난 이주영 의원(4선·경남 창원-마산합포)의 국회 복귀로 새누리당 원내사령탑 레이스가 본격화하자 여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주영 대 유승민(3선·대구 동을)의 양강(兩强) 구도가 유력한데 두 의원 모두 영남 출신이라 새누리당 지도부의 ‘영남색’이 더 짙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새누리당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김무성 대표와 이군현 사무총장은 모두 PK(부산경남) 출신. 충청권 인사인 이완구 원내대표가 물러난 자리에 이 의원이나 유 의원 중 한 명이 당선되면 당의 ‘투 톱’ 지도부는 ‘영남 일색’으로 꾸려지게 된다.
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획정을 다시 할 경우 현 소선거구제가 유지되면 수도권에선 10개 이상이 늘어나야 한다. 수도권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여당 지도부가 영남 출신으로 채워지면 ‘영남당’ 이미지가 굳어진다. 영남당 이미지는 수도권을 집중 공략해야 할 새누리당으로서는 부담스럽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수도권 의원들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경기 평택갑을 지역구로 둔 4선의 원유철 의원은 ‘수도권 중진 역할론’을 내세우며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시사했다. 원 의원은 24일 “20대 총선은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수도권 의석수가 10석 정도 늘어난다”며 “승부는 수도권에서 갈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병국 의원(4선·경기 여주-양평-가평)도 “원내대표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며 “내년 선거는 간단치 않은 만큼 어떤 사람이 원내대표가 돼야 유리할지 의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의원은 유 의원에 비해 당내 지지세는 약하지만 세월호 참사 수습과정에서 보여준 내공과 진정성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참된 공직자”라는 극찬도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원내대표 4수 도전에 대한 동정론도 큰 무기다.
유승민 의원은 이미 원내대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수개월 전부터 물밑에서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다. ‘원조 친박(박근혜)’ 출신이지만 ‘비박계’까지 아우르려는 기세다. 그동안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아 “할 말은 한다”는 이미지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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