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채 前총장 고교동기 영장 청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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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혼외자 의혹女에 보낸 1억2000만원
삼성 관계사 횡령자금 17억의 일부로 확인

검찰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고교 동기 이모 씨(56)가 2010년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모 군(12) 명의의 계좌로 보낸 1억2000만 원은 삼성그룹 관계사에서 횡령한 돈의 일부인 것으로 확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서봉규)는 이 씨에 대해 케어캠프 회삿돈 17억 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1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케어캠프는 삼성물산의 자회사로 삼성서울병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업체다. 삼성물산에 재직했던 이 씨는 1999년 퇴사한 뒤 2012년까지 삼성 관계사인 케어캠프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회삿돈 1억2000만 원을 고스란히 채 군 명의의 계좌를 통해 채 전 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 씨에게 보냈다. 이 씨는 검찰 조사에서 횡령 혐의를 부인하면서 회사 측이 사실상 횡령을 용인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억2000만 원 이외에 지난해 채 전 총장이 검찰총장 재직 시 채 군 계좌로 건너간 8000만 원도 회삿돈인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 씨를 구속한 뒤 채 전 총장이 이 씨에게 임 씨를 도와줄 것을 부탁했는지, 그 대가로 이 씨와 채 전 총장이 모종의 뒷거래를 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 돈의 성격을 확인하기 위해 채 전 총장을 소환 조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채동욱#혼외자 의혹#삼성 횡령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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