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3대제안 이틀뒤 北 “새 형태 핵실험” 위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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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폭발-연료혼합 실험 가능성… 정부 “4차 핵실험땐 대가 치를것”

북한이 30일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주장하며 위협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통일 구상이 나온 지 이틀 만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북한은 외무성 성명을 내고 “미국이 유엔 안보리를 통해 고립 압살하는 책동에 매달리는 한 다종화된 핵 억제력을 각이한(각기 다른) 중장거리 목표에 대해 각이한 타격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여러 형태의 훈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이를 도발로 걸고 드는 경우 적들이 상상도 하기 힘든 다음 단계 조치가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 대해 “기존의 지하 핵실험이 아니라 핵탄두를 소형화, 경량화하는 실험을 겸해 태평양 공해상에서 핵탄두를 폭발시키거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혼합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한다.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29일에는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면서 “너절한 몇 장의 종이가 도발의 본거지를 잿더미로 만드는 불바다가 되기를 그토록 바라는가. 박근혜의 체면은 헤어날 수 없는 시궁창에 처박히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 불바다’ 위협 이후 4개월 만에 특유의 불바다 발언이 다시 나온 것이다. 이에 통일부는 30일 “북한은 대응하기조차 부끄러운 저속한 막말과 비방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완준 zeitung@donga.com·정성택 기자
#대북 제안#핵실험#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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