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12월 11일 낮 12시 45분(현지 시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베를린에 있는 지멘스 공장에 도착해 브레마이어 소장의 영접을 받았다. 독일 최대 전기전자 제조회사인 지멘스 공장 방문은 박 전 대통령이 가장 많은 영감을 얻은 방독 일정 중 하나였다.
50년이 지난 27일 독일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같은 곳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 때도 만난 지멘스 조 케저 회장과 가스터빈 공장을 시찰한 후 한국 투자 확대 및 해외 공동 진출 방안, 통일 전후 지멘스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박 전 대통령이 방문했을 당시에도 지멘스 공장은 베를린 공장에만 4만 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는 초대형 기업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무엇보다 1847년에 설립된 지멘스의 국가 기여도를 높이 평가했다. 지멘스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베를린을 복구하는 데 적극 협력했고 통일 이후 동독 기업 11개를 인수하고 동독인 2만 명을 고용하며 통독 발전에 기여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귀국 후 직접 남긴 방독 소감문에서 “‘조국이 있어야 회사가 있고, 민족이 있어야 회사도 필요하다’는 그들(지멘스)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 기업인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150년 전 지멘스 창설 당시 제작했던 소형 전화기 모형을 기념품으로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소감문에서 “150년 전 그들 조상이 산업혁명을 하고 공장을 세우고 산업의 근대화를 위해서 경쟁을 벌일 때 우리 조상들은 무엇을 했는가”라며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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