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케네스 배 ‘강압 기자회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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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씨 “인권유린 없어… 석방 원한다”
北, 미국 정부와 거래 노리는 듯

북한에 14개월째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배준호·46) 씨가 20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속한 석방을 희망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배 씨는 이날 평양 우의(友誼)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현재 조선(북한)에 가장 오래 체류 중인 미국인”이라며 “미국 정부가 조선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내가 조속히 석방되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북한이 배 씨의 석방 문제를 꺼내 미국 정부와 거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그는 “나는 아무 이유도 없이 조선에 억류된 게 절대 아니다”며 “조선 정부는 어떠한 부당한 인권유린 행위를 하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수많은 인도주의적 원조를 줬다”고 주장했다. 배 씨는 “장래에 조선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며 “조선 정부가 기회를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체 상황이 정상이며 병원에서 5개월 동안 인도주의적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2년 11월 여행객을 데리고 나선시에 들어간 배 씨는 14개월째 억류돼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북한 억류#케네스 배#배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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