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로켓발사] 北, 대내외용 매체 통해 ‘발사 성공’ 대대적 선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2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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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2일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 후 관련 소식을 대내외용 매체를 통해 일제히 보도하며 '발사 성공'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북한이 대내용 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로켓 관련 내용을 공개한 것은 지난 1일 대외적으로 로켓 발사를 예고한 지 11일 만이다.

북한은 이날 대내용 방송인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대외용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 등을 통해 "12월 12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운반로켓 '은하 3호'를 통한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의 발사가 성공했다"며 "위성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중앙TV는 낮 12시6분경 "잠시 후부터 특별방송이 있겠다"고 예고한 직후 "위성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으며 이후 거의 매시간 조선중앙통신 보도 등을 인용해 후속보도도 내보내고 있다.

그동안 '특별방송'을 내보내기 몇 시간 전에 보도 예고를 해온 중앙TV가 예고방송과 동시에 '특별방송'을 내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중앙통신은 시민 반응을 담은 기사에서 "오늘 낮 12시경 조선의 TV를 비롯한 대중보도수단들이 중대보도를 통해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 발사가 성공했다는 것을 군대와 인민들에게 알렸다"며 "평양과 각지 거리에서도 방송선전차들이 이 소식을 거듭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삽시에 온 나라는 기쁨으로 들끓고 사람들의 마음은 한없이 격동돼 있다"며 일부 평양시민의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은 1일 대외용 매체를 동원해 이달 10¤22일 사이 장거리 로켓으로 추정되는 '실용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공표했지만 중앙TV 등 대내용 매체를 통해서는 관련 소식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1998년 8월31일과 2006년 7월5일, 2009년 4월5일, 올해 4월13일 등 모두 4차례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고 2009년과 올해 4월 발사 때는 대내용·대외용 매체를 총동원해 사전에 발사를 예고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로켓 발사를 사전에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지난 4월 '발사 실패'에 이어 또다시 실패할 가능성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극적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도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1주기(17일)를 앞두고 추모 분위기를 끌어올린 상태에서 '발사 성공' 소식을 전격적으로 공개해 김정은 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최대한 끌어올리려 했다는 분석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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