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0]朴 “민생 대통령 될것”… 1시간 간격 그물망 유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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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째 충청 표심 공략

어머니의 이름으로 28일 충남 홍성군의 한 주차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유세현장에서 한 지지자가 고 육영수 여사의 사진 액자를 들어 보였다. 왼쪽은 박 후보. 홍성=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어머니의 이름으로 28일 충남 홍성군의 한 주차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유세현장에서 한 지지자가 고 육영수 여사의 사진 액자를 들어 보였다. 왼쪽은 박 후보. 홍성=김동주 기자 zoo@donga.com
26일 오후 4시 45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세계백화점 앞 야우리광장. 검은색 스타렉스 승합차에서 박 후보가 내렸다. 40여 분 전 아산시 온양온천역 유세를 마치고 곧장 달려왔다. 박 후보는 유세차량에 올라 500여 명의 시민에게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 등과 함께 손을 들어 인사했다. 오른손과 왼손 약지에 압박 밴드가 감겨 있었다.

박 후보는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라고 규정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전날에는 문 후보를 호명하지 않고 ‘야권 후보’라고만 했다.

문 후보가 몸담았던 노무현 정부에 대해 “민생을 팽개치고 이념만 갖고 투쟁하다 보니 국가살림이 엉망이 됐다”면서 “최악의 양극화 정권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문 후보와 그 세력들이 하자는 대로 한다면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고아가 되고 말 것”이라며 “선거가 도박도 아니고 이런 무책임한 후보에게 나라를 맡겨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천안 유세 전 홍성 예산 서산 태안 당진 아산 등 충남의 6개 지역을 돌며 유권자를 만났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1박2일 일정으로 이번 대선의 최대 공략 지역인 대전, 세종시와 함께 충남의 16개 시군 가운데 11개 시군을 훑은 것이다. 국회의원 지역구로는 충남의 9개 지역구 전역을 평균 한 시간 일정으로 찾은 셈이다.

박 후보는 이런 식으로 다음 달 18일까지 ‘그물망식 유세’ ‘저인망식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지역 유권자들이 “이곳까지 찾아왔느냐”는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전국 방방곡곡을 촘촘하게 훑으며 국민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데 비중을 두는 방식이다. 지역 간 이동 시 비행기나 KTX가 아니라 차량으로 움직이면서 한 지역이라도 더 들르는 식으로 동선을 짜기로 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 광장 등에서 유세만 하고 뜨는 게 아니라 인근 재래시장을 찾아 직접 눈을 맞추며 지지를 호소하는 것도 한 특징. 이날도 예산역 광장 유세에 앞서 역전장을 돌며 검은콩을 사고 지역주민을 만났다. 베트남 출신 부인을 둔 한 40대 남성이 무릎을 꿇고 인사하며 “다문화가정이유. 아들 이름이 사랑이에유”라며 도움을 요청하자 박 후보도 쪼그려 앉아 “알겠다. 감사하다”고 손을 맞잡기도 했다.

중앙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4·11총선에서 보여줬듯 박 후보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표심을 움직이는 데 효과적”이라며 “간담회 등 형식적인 일정보다는 박 후보를 ‘돌리고 돌리는’ 일정 위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충청권 투어 직후 경기 평택, 오산, 수원 등으로 이동해 첫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북수원 홈플러스 앞 유세에선 민생 경제에 불만이 높은 수도권 민심을 고려해 “중산층을 재건하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무책임한 변화로 혼란과 분열로 갈 것인지 아니면 책임 있는 변화로 쇄신과 발전으로 갈 것인지 결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남경필 중앙선대위 부의장과 김을동 의원 등이 출동했다. 마트를 찾았다가 멈춰 선 200여 명의 시민은 유세차량에서 떨어져 구경하듯 박 후보의 유세와 지지자들의 반응을 지켜봤다.

한편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조만간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27일 비공개로 심 전 대표를 만나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수원=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박근혜#충청#그물망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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