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0]安비어천가… 새누리-민주, 安평가 180도 바꾸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9일 03시 00분


캐스팅보트 쥔 安지지층 잡기 경쟁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지지층을 붙잡는 것이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그동안 안 전 후보에 대해 독설을 내뱉었던 정치인들의 말도 180도 바뀌고 있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지난해 9월 안 전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자 한 라디오 방송에서 “간이 배 밖에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에 합류한 뒤인 27일 대전역 유세에선 안 전 후보를 거론하며 “정치쇄신의 길로 오로지 꿋꿋하게 나아가 달라”고 말했다.

박 후보 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안 전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던 21일 “정치개혁을 바라는 ‘안철수 현상’으로서의 안철수는 사라졌다. 대신 권력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구태 정치인 안철수만이 남아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안 전 후보 사퇴 직후인 24일엔 “안철수 현상을 통해 나타난 많은 국민의 바람을 존중하며, 안 전 후보를 통해 이를 실현하려 했던 분들의 실망과 허탈감을 이해한다”고 치켜세웠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단일화 협상 중단으로 갈등을 빚자 문 후보 측 전순옥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16일 안 전 후보를 김정일에게 빗대 “세계에서 제일 어려운 문제가 ‘김정일이 원하는 게 뭘까’를 아는 것”이라며 “(안 후보도) 뭘 원하는지 지금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전 후보가 사퇴한 직후인 23일 밤에는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안 전 후보의 뜻을 공감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문 캠프 제윤경 전 공동선대위원장도 16일엔 “안철수가 정치쇄신을 말할 사람이냐”고 비난하더니 23일 트위터에선 안 전 후보의 사퇴에 대해 “너무 멋지시다”며 돌변했다.

[채널A 영상] 대선판 흔들 3대 변수는 바로…

손영일·장원재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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