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령도-김포-강화 휴대전화-무전기 도청”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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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사령부 올초 부대공문
연평도 포격도발한 北 4군단, 대남 감청부대 수십곳 운영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했던 북한 4군단이 서해지역 휴전선 남쪽 140km 구간까지 무전기와 휴대전화를 집중 도청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가 15일 단독 입수한 해병대사령부의 ‘작전통신망 운용간 통신보안준수 강조 지시’ 내부 문건에 따르면 북한군은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북도서 지역을 겨냥해 4군단에 대남 도청소(盜聽所)를 집중 운용하고 있다.

해병대는 “4군단의 도청 능력은 무선망에 대해 (휴전선) 140km 이남까지 가능하다”며 “서북도서 및 김포, 강화지역 대부분의 무선망을 도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4군단은 황해도와 북방한계선(NLL) 등 북한의 서해지역을 담당하는 부대로 지난해 11월 김정일-김정은 부자가 시찰한 바 있다.

해병대는 특히 “백령도를 비롯한 서북도서지역은 무선망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적(4군단) 도청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지리적 특성으로 광케이블 등 유선망을 설치하기 힘들고, 지역 특성상 장애물도 없어 중대급 이하 소부대의 주요 통신수단인 군 무전기(P-96K)에 대한 도청이 가능하다는 우려다.

해병대사령관도 ‘강조사항’을 통해 “적(4군단)은 수십 곳의 감청부대를 운용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무전기, 휴대전화에 대한 도청 및 감청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작전·훈련 상황을 개인 휴대전화로 일절 통화하지 마라”라며 “반드시 작전·비밀 내용은 암호장비가 설치된 지휘·전술통신망을 사용하라”고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한의 기지국 주변 등에 도청 장비를 설치해 놓았을 경우 휴대전화 도청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채널A 영상]“북한군, 무전기 뿐 아니라 핸드폰도 도청할 수 있어…”


고성호·정진욱 기자 sungho@donga.com
#북한#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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