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문재인-안철수 담판이 가장 감동 적인 단일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4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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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후보 선대위서 어떤 일이든 할 것"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4일 야권의 유력 장외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민주당 대선 후보간 단일화 방식에 대해 "여론조사나 국민경선 통한 단일화는 최악의 방법"이라며 "담판을 통해 한쪽이 양보하는 것이 제일 아름답고 정말 감동 있는 단일화의 모습이 될 것이고, 또 승리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보통 사람들이 단일화를 하게 되면 여론조사 몇%, 국민참여(경선) 몇% 등 이런 것을 따지는 테이블을 만들 것을 상상하지만, 그런 단일화는 최악의 방법"이라며 이같이 피력했다.

그는 "안 원장이 출마하고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다고 전제한다면 추석 후 바로 만나 결판을 보는 것보다는 각자 열심히 뛰어 지지층을 넓히는 작업을 하다가 일정시점이 되면 후보 간에 담판을 하는 것이 최고"라고 역설했다.

이어 "후보 캠프에 계신 분들은 자신들이 승리해야 자리가 보장되거나 정치적 이익이 확보된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어 비관적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두 분 다 영혼과 눈빛이 맑고 야욕이 있는 분들이 아니라서, 지금은 어렵게 볼 수 있지만 정치공학적 단일화 셈법을 하지 않고 잘 풀릴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이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밖에서 압력을 넣는 것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라며 "두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서로 만나 결단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고 개인적 결단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민주당과 문 후보측의 선대위원장 영입설에 대해 "다른 후보들이 선대본부장을 맡아 서로 화합하는 모습이 일단 먼저가 아닌가 싶다"라며 "저의 능력이나 경륜에 맞는 것인지, 잘할 수 있는 일인지 좀 고민이 있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도 "양측이 모두 힘을 합쳐야 되는 상황에서 서로 저에게 일정한 도움을 달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라며 "시민,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양측이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할 수 있도록 뭐든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양쪽이 서로 부딪히고 싸우는 일이 없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만든다거나 제가 직접 나서 본다거나 여러 가지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며 단일화 과정에서의 역할론을 자임한 뒤 "단일화된 상태에서 공동으로 꾸려지는 선대위로부터 어떤 요청이 온다면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다. 그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인혁당 발언' 논란에 대해 "그분이 80년대부터 했던 발언을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유신체제에 대해 거의 맹목적, 신앙적 수준으로 옹호해왔는데, 지금 사과를 하겠다는 발언은 현재 상황이 불리하다는 판단 하에 전술적 후퇴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진정성을 보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그는 "마음속에는 유신이 옳고 인혁당 사건은 간첩사건인데, 표를 잃겠구나 싶어 변화한 게 아닌가 싶어 아쉽다"라며 "박 후보는 자신이 박정희의 딸, 유신의 딸인지 아니면 대통령이 될 사람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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