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신당 로고… ‘독도는 일본땅’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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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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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오사카인권박물관 폐쇄”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大阪) 시장이 신당을 만들며 로고(사진)에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시했다. 동맹국이 공격받았을 때 자국이 침략당한 것으로 간주하는 집단적 자위권에 대해서는 ‘허용’ 방침을 밝혔다.

하시모토 시장은 12일 오사카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 파티에서 의원 7명을 영입해 전국 정당인 ‘일본유신회’를 결성해 대표에 취임했다. 또 독도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포함된 일본 지도 모양의 로고를 공개했다. 그는 “전국 정당이기 때문에 (로고에) 센카쿠도,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표기)도 전부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11월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조기 총선에 ‘하시모토 베이비’가 대거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2005년 총선 때에는 우정민영화 개혁을 기치로 내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80여 명의 ‘고이즈미 키즈’가 탄생했다. 2009년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뀔 땐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대표대행의 힘으로 의회에 입성한 ‘오자와 칠드런’이 100명 이상 나왔다.

자신의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선거로 제압하곤 하는 하시모토 대표의 정치 스타일은 ‘겐카(싸움) 민주주의’로 불리기도 한다.

일본 언론들은 하시모토 돌풍을 예고하면서도 그의 공약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공약집에는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헌법 9조)의 개정을 쉽게 하기 위해 의원 정수의 3분의 2인 개정 발의 요건을 2분의 1로 완화하고 △국민의 의사를 반영해 총리를 뽑으며 △의원 세비와 정당 교부금을 30% 삭감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정치권 내에서 타협하기가 쉽지 않은 공약이라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사에키 게이시(佐佰啓思) 교토대 교수는 요미우리신문 기고문에서 “하시모토 대표가 통상적으로는 쉽게 실현할 수 없는 목표를 설정했다”며 “전형적인 선동 정치가의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하시모토 대표의 역사 인식 및 대외 정책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그는 13일 기자회견에서 “기본적으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차별받던 재일 한국인들의 유물이 다수 전시된 오사카인권박물관의 문을 닫고 근현대사 교육시설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사카 내 시민단체나 지식인들은 “인권박물관 폐지는 하시모토 대표의 극우주의적 역사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하시모토#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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