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병설’ 北 김경희, 군복 차림에 건재 과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6일 1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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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와병설이 제기된 김경희 북한 노동당 비서가 군복 차림으로 행사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선군혁명 영도 개시 52주년 '8·25 경축연회' 참석과 모란봉악단의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며 김경희 당비서가 배석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이 동부전선 시찰의 길에서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하고 최전방 동부전선의 지휘관과 군인들을 대상으로 연회에서 연설했다고 밝혀 공연 관람과 연회가 동부전선 지역에서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김경희가 평양에서 상당히 먼 지역까지 최고지도자의 공개 활동을 수행했다는 의미로 그의 와병설이 낭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김경희 당비서는 지난 24일 인민무력부 내에 설치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제막식에도 참석하고 지난달 말에는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참석해 놀이기구를 타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특히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 사진에서 계급장이 달린 군복 차림의 김경희는 3¤5㎝ 정도로 보이는 굽이 있는 검은색 구두를 신고 앉아 있었다. 올해 66세인 김경희가 건강이 좋지 않다면 굳이 굽이 있는 구두를 신고 먼 지역으로 김정은의 공개 활동을 수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경희 당비서는 김정은 체제의 실세로 경제 분야뿐 아니라 인민군 제655연합부대 종합전술연습 참관(4월말), '근위서울류경수 제105전차사단' 방문(1월1일) 등 김정은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도 종종 수행하고 있지만 그가 군복을 입었는지는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김경희는 지난 2010년 9월27일 당시 후계자 지위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김정은과 함께 대장 칭호를 받았다.

앞서 지난 24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경희 당비서가 업무 복귀가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고, 비밀리에 중국에서 장기(臟器)질환을 치료했지만 호전되지 않았으며 체중이 38㎏까지 급감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지난달 말 김경희 당비서가 놀이기구를 타는 사진에 대해서는 "건강에 대한 불안을 은폐하기 위한 연출"이라며 "김경희의 건강 악화는 새로운 권력 투쟁을 유발해 북한의 불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신문에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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