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명동서 춤… 팬더 학규… 金 번지점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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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선거인단 신청 저조… 대선주자들 이벤트 경쟁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이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지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선거인단에 가입시켜야 경선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경선 선거인단 모집 6일째인 13일 오후 9시 현재 신청자는 모두 13만2000여 명. 지난 1·15 전당대회 당시 닷새 만에 17만 명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다.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켜지자 각 경선후보 캠프는 이색 마케팅까지 동원하는 등 선거인단 모집에 팔을 걷어붙였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서울 명동 거리에서 춤 솜씨를 뽐냈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명동스타일’ 촬영 자리에서 문 의원과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영화 ‘써니’의 OST 음악인 ‘Sunny’에 맞춰 이리 찌르고 저리 찌르며 율동을 했다. 한 사람이 “내 후보는”이라고 외치면 참가자 전체가 “내가 정한다”고 외치며 시민들의 선거인단 참여를 호소했다. 촬영이 끝난 후 문 의원은 자원봉사자들과 명동 일대에서 선거인단 등록 안내서를 돌렸다.

손학규 상임고문 캠프는 슬로건 ‘저녁이 있는 삶’을 적극 홍보하며 2040 직장인들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팬더 학규’ 동영상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집트 치즈회사의 CF영상을 활용한 동영상은 손 고문의 얼굴을 한 판다가 야근을 종용하는 직장 상사의 컴퓨터를 마구 부수는 내용으로 직장인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직접 번지점프에 도전한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일본팀에 승리하면 축하 번지점프를 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가 15일 경기 성남시 분당율동공원에서 번지점프를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선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여세를 몰아 김 전 지사 캠프는 팟캐스트 ‘김두관 TV’에 김 전 지사를 편파적으로 지지하는 ‘두관녀’를 등장시켜 젊은층의 관심을 더욱 끌어 모은다는 방안이다.

정세균 의원은 케이블방송 tvN의 정치풍자 코미디 ‘SNL코리아’와 팟캐스트 ‘나는 꼽사리다’에 잇따라 출연한 데 이어 인기 CF를 활용한 홍보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핵심 공약을 담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선거인단 모집에 활용할 계획이다.

대선 주자들의 이 같은 선거인단 모집 경쟁에 대해 당 일각에선 정책 경쟁은 사라지고 이미지와 이벤트 경쟁만 난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런던 올림픽과 여름휴가로 멀어졌던 유권자의 관심을 끌어 모은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이미지 경쟁에 가려 후보들 간의 치열한 정책 경쟁이 사라졌다는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민주통합#선거인단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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