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정두언 출당 요구는 전체주의적 발상”… 친박-쇄신파 밀월, 1년 2개월 만에 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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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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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에 날세운 南 새누리당 쇄신파인 남경필 의원이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정두언 의원에 대한 당 지도부의 탈당 요구에 대해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朴에 날세운 南 새누리당 쇄신파인 남경필 의원이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정두언 의원에 대한 당 지도부의 탈당 요구에 대해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년 2개월여 동안 이어진 친박(친박근혜)계와 쇄신파의 밀월이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로 흔들리고 있다. 부결 사태를 이끈 남경필 의원이 ‘당내 민주화’를 거론하며 박근혜 의원에 대한 공격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친박계와 쇄신파가 본격적으로 손을 잡은 것은 2011년 5월 한나라당(옛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때였다. 친이(친이명박)계에 반기를 든 쇄신파는 친박계의 지원에 힘입어 황우여 원내대표 체제를 탄생시켰다. 친박계-쇄신파가 신주류로 부상한 상징적 사건이었다. 이 연합군은 4·11총선을 거쳐 5월 전당대회에선 황우여 당 대표 체제를 만들어냈다.

박근혜 의원도 쇄신파 끌어안기에 공을 들였다. 2011년 11월 쇄신파가 청와대에 국정기조 전환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자 “귀담아들을 만한 이야기”라며 힘을 실었다.

이런 밀월 속에 쇄신파의 ‘맏형’인 남 의원은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의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요구에 “좋은 제도지만 역선택 문제가 있다”면서 사실상 반대했다. 하지만 남 의원은 이번엔 다른 길을 택했다. 그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정두언 출당론’에 대해 “대선 승리를 위해 개인이 희생하라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라며 “당이 특정 대선후보의 뜻대로 움직인다면 공당으로서의 존재 가치는 없다”고 박 의원을 정면 겨냥했다.

일각에선 쇄신파가 친박계와 결별해 친이계와 비박 전선을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남경필#정두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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