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세종시다]웰컴 세종시! 명품도시의 탄생, 국격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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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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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세종시 출범…
청사진 발표이래 10년만에 빛 보는 세종시로 정부이전 준비 끝


대전시에서 세종시로 이어지는 한두리교와 금강 건너편의 세종시 첫마을 야경. 세종시의 전체 공정률은 20%를 넘어선 정도지만 허허벌판이던 예정지구는 점차 사람들로 채워져 가고 있다. 아래는 정부청사의 조감도. 사진제공 행정도시건설청
대전시에서 세종시로 이어지는 한두리교와 금강 건너편의 세종시 첫마을 야경. 세종시의 전체 공정률은 20%를 넘어선 정도지만 허허벌판이던 예정지구는 점차 사람들로 채워져 가고 있다. 아래는 정부청사의 조감도. 사진제공 행정도시건설청
《27일 오후 당진∼대전고속도로를 타고 대전 북유성 나들목으로 나와 국도 1호선을 타고 세종시로 접어들었다. 이 나들목 이름도 내달 1일부터는 남세종으로 바뀐다. 대전시에서 세종시(세종특별자치시)로 중심을 바꾸니 남북이 바뀌었다. 왕복 8차선의 도로 중앙에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춘 폭 3.9m의 자전거도로가 설치됐다. 벌써 이리로 대전과 세종을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해 12월 말 입주한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의 상가 1층은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발 디딜틈 없이 메웠다. 그나마 부동산 경기가 활발하게 살아 움직이는 곳이 여기임을 알게 해준다. 조치원 방면으로 1km 가량 차를 몰아가자 정부청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타워크레인들이 도로 양옆으로 숲을 이뤘다.

세종시 전체 공정률은 20%를 겨우 넘었지만 총리실 등이 있는 1단계 1구역은 공사가 끝났고 2구역의 공정률도 58%에 이르고 있다. 세종시(지금은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의 충북 청원군 경계지역의 ‘충남 연기군입니다’라는 표지판은 며칠 전 ‘세종시입니다’로 바뀌었다. 이런 가운데 1일 세종시 출범을 앞두고 ‘야듀 연기군’ 행사와 ‘웰컴 세종시’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 ‘아듀 연기군’, ‘웰컴 세종시’


세종시가 국내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다음달 1일 공식 닻을 올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인 2002년 9월 ‘신행정수도 건설’의 공약을 한 뒤 진통을 겪은 끝에 10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2010년 12월 27일 ‘세종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이 공포됐다. 이에 따라 설치되는 세종시는 관할구역에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를 두지 않는 단층제 자치단체이다. 특별자치도인 제주도는 자치시는 아니지만 행정시(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두기 때문에 사실상 유일한 단층 구조의 지자체라고 할 수 있다.

세종시는 연기군 전역(361km²)이 포함됐고 여기에 공주시(77km²)와 청원군(272km²) 일부가 편입돼 465.23km²의 규모로 출발한다. 서울면적의 4분의 3의 크기다. 행정 및 정부부시장 임명과 후속인사, 임시청사 리모델링, 상징물 개발, 자치법규 정비 등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재관 행정안전부 세종시출범준비단장은 “국무총리실과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과 긴밀해 협력해 주민들이 염원한 성공적인 자치 모델의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정부부처 이전으로 국가균형발전 추구

올해 9월부터 2014년말까지 1실 2위원회 9부2처2청 등 16개 정부부처와 20개 소속기관 등 36개 기관이 차례로 세종시에 입주한다. 부처와 소속기관들이 이주 준비를 하면서 일부 이주 대상이 아니었던 기관들도 이 곳에 입주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병원과 편의시설 등이 충분치 않고 전국적인 명문고와 명문대학의 유치 및 형성이 이뤄지지 않아 정주 여건은 좋지 않은 셈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와 행정도시건설청은 외고 등 특수목적고의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세종시는 이 밖에도 기업과 연구시설 등의 유치를 통한 자족기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세종시의 동지역 주민들은 전과는 달리 자녀의 농어촌 특례입학 등의 일부 혜택을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총리실을 비롯한 국가 중추 행정기관이 있는 도시에 산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송기섭 행정도시건설청장은 “세종시 건설사업은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고 국토균형발전을 이뤄 대한민국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드는 시대적 과제이며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라고 강조했다.

○ 7월 1일 출범, 2일 출범식 공식 행사

세종시 출범식은 2일 오전 10시 반 세종시 조치원읍의 세종시민체육관에서 정부와 정치권, 세종시의 내외빈 2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유한식 초대시장이 취임식을 갖고 세종시를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할 예정이다. 세종시 임시청사에서는 현판제막식과 사무인계인수식, 주민들의 화합을 다짐하는 합토 행사가 마련됐다.

이에 앞서 1일에는 ‘세종시 출범 축하 및 금강 살리기 제1회 세종 금강 상생축제’가 금강유역환경청 등의 주최로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와 금강 세종시, 합강정 일원에서 열린다. 또 이날 고려대 세종캠퍼스 종합운동장에서는 세종시 출범 전야제로 열린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세종=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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