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안철수 충분히 검증할 기회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1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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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쉬운 상대일 수도…`호남후보필패론'은 묵은 얘기"

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은 21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대선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대통령이 되고자하는 사람은 누구나 국민에게 충분히 검증할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어 "안 원장이 우리 진영의 대선후보가 됐을 때 국민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사전 노력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고문은 안 원장의 국정운영 능력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은 국정 전반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로, 경험과 지식, 그리고 경륜이 있어야 한다"며 "정치도 잘 해야 하고 국정도 알아야 하며, 소통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국민은 대통령 후보를 결정할 때 신중하고 철저하게 검증한 뒤에 확신이 서면 투표를 한다"며 "지금의 인기를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정 고문은 "2010년 6·2 지방선거 때 (안 원장에게)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지 간접적으로 의사를 타진해본 적이 있다"며 "그 때 답을 보이지 않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대선후보 경선룰에 대해서는 "당외 인사와 '원샷경선'을 해야 한다면 전면적인 오픈프라이머리가 옳고 당내 인사끼리 경쟁해야 한다면 국민참여 경선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모바일투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찬성하지만 부정 시비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고, 6·9 전대의 모바일투표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냐고 묻자 "선당후사여서 노코멘트"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당권·대권 분리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당내 움직임에는 "원칙은 가급적 지키는 게 좋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지역구 의원이다. 지난 총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라며 문 고문 지지의원 가운데 비례대표 의원이 많다는 사실을 에둘러 비판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장점과 약점이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쉬운 상대일 수도 있다"며 "어떻게 그 분 지지율이 그렇게 높은지 신기하다"라고 평했다.

정 고문은 자신의 강점에 대해 "경제를 알고 정치를 아는 내가 적임자다"라며 "나의 진정성이 국민에게 전달된다면 지지율이 급상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남후보 필패론'에 대해서는 "15년 묵은 얘긴데 그런 주장과는 단호하게 싸우겠다"며 "능력만 있고 나라를 잘 이끌어갈 수 있다면 독도 출신이면 어떤가"라고 반문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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