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화장에 盧추모비 건립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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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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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전대통령 화장한 곳” vs “아무 연고 없어”

경기 수원연화장에 건립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비 조감도.
경기 수원연화장에 건립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비 조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3주기(23일)를 맞아 경기 수원시에서 추모비 건립을 둘러싸고 친노 단체와 보수 단체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22일 ‘노무현 대통령 작은 비석 수원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추진위는 수원연화장에 추모비를 건립하기로 하고 모금 등을 통해 최근까지 2500여만 원을 마련했다.

노 전 대통령이 2009년 5월 29일 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수원연화장에서 화장을 진행한 점과 당시 수원시민들이 보여준 추모 열기를 기억하기 위해 추모비를 건립하기로 한 것. 추진위는 16일 수원시에 기부 형식으로 추모비를 건립하겠다는 협조 요청을 보내 허가를 받았다. 노 전 대통령 추모비는 수원연화장 추모공원 내 가로 6m, 세로 3m 크기로 세워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19일 오전 시작된 추모비 설치 공사가 보수단체 회원들의 저지로 무산된 데 이어 22일 다시 시도된 공사도 저지됐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수원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노 전 대통령의 추모비 건립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조만간 공사를 재개해 29일 이전에 제막식 행사를 열 계획이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추진위 관계자는 “최대한 소박하게 추모비를 준비했으며 상식선에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 3주기 추도식이 서거일인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묘역에서 열린다. 노무현재단이 주최하는 추도식에는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씨(40), 최근 검찰 수사로 관심을 모은 형 노건평 씨(70)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김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노무현#추모비#수원연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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