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안철수 원장, 모호성 거두고 빨리 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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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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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황우여 당 대표(사진)는 20일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이제 대선이 얼마 안 남았는데 본인이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동아일보 종합편성TV 채널A의 ‘대담한 인터뷰’(진행 배인준 동아일보 주필)에 출연해 “모호성을 거두고 분명하고 단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정치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에게는 국군통수권, 긴급 계엄, 긴급 명령권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맡겨진다”며 “대선에 출마하려면 ‘나는 이런 일을 하겠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등 모든 것을 공개해서 검증을 받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제시한 안 원장과의 ‘공동정부론’에 대해서도 “기존 집권 경험이 있는 당이 정치 비토세력과 (손을) 잡겠다는 것”이라며 “자꾸 숫자 놀음을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국민들이 문제시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황 대표는 비박(비박근혜) 진영 대선 주자들이 요구하는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과 관련해서도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그는 “0.1%의 위험이나 어떠한 하자의 가능성이 없다는 상황에서 제도를 바꾸고 국민의 의사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며 “경선 룰에서 한 방울의 하자라도 있으면 (차기) 대통령이 큰일이 나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각계 전문가와 당원 의견, 국민 여론을 반영해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황 대표는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의원 등 비박 주자 3인방과 연쇄 회동을 갖고 대선후보 경선 방식에 대한 당내 조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 전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정책발표 기자회견에서 전날 황 대표와 회동한 사실을 밝히면서 “공정한 경선 관리를 위해 중립적인 인사가 경선관리위원회와 후보자검증위원회를 맡아야 한다”고 황 대표에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정 전 대표는 “(황 대표가) ‘완전국민경선제는 관리가 힘들고 막대한 비용이 들며 역(逆)선택 등의 문제가 있다’는 정치학 교수들의 얘기를 했다”며 “내가 그렇게 말하는 분도 있고 반대로 얘기하는 교수들도 있으니까 전화 통화로 하지 말고 (찬성하는 학자들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보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 사무총장 임명과 관련해서는 “공정한 경선 관리라는 틀 안에서 잘 인선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김 지사와 이 의원도 차례로 만났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는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회동 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픈프라이머리는 김용태 의원이 준비하는 법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역선택 방지를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새 지도부는 이르면 이달에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상견례를 겸한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새누리당#황우여#안철수#12·19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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