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선행보 한달 뒤 스타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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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前대통령 3주기 이후 출마 밝힐 것”… 김두관도 全大 이후 본격 행보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26일 자신의 대선출마 시기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인 5월엔 추모행사를 열심히 하고 그 후 당내 사정이 괜찮을 때 결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총선공약실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받고 있는 기대나 지지에 대해 아주 무겁게 새기며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정권교체를 위해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인지 신중하게 판단해서 결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지원 최고위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고문과 24일 회동한 사실을 밝히며 “문 고문이 ‘5월 23일 노 전 대통령 3주기 추모행사 이후 대권행보를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고문이 ‘친노(친노무현)가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잘못했다, 미숙했다’라고 인정했다”며 “(친노 독점의 폐해에 대해) 내가 강한 불만을 나타냈지만 의외로 그분(문 고문)이 받아들였다”고도 했다. 부산경남(PK) 출신으로 친노 그룹의 대표 주자인 문 고문이 호남과 옛 민주계를 상징하는 박 최고위원에게 몸을 낮춘 것은 당내 지지기반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친노그룹의 구상대로 당 지도부가 ‘이해찬(충청) 당대표-박지원(호남) 원내대표’ 체제로 짜여질 경우 5월 말 이후 문 고문의 대선행보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해찬-박지원 투톱 구상’에 문 고문도 직간접으로 개입한 정황이 있기 때문에 문 고문으로선 ‘이-박 체제’가 당의 든든한 후원군이 될 수도 있다.

한편 친노그룹은 당의 투톱체제에 이어 ‘영남 출신 대선후보’ 구도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당연히 김두관 경남도지사도 포함된다. 이에 따라 김 지사도 당대표 경선이 치러지는 6월 9일을 전후해 경쟁적으로 대권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민주통합당#문재인#12·19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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