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발사대에 1단 추진체 장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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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소식통 “위성으로 확인”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 내 발사대에 장거리로켓의 1단 추진체를 세우는 등 본격적인 발사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한미 정보당국은 첩보위성을 통해 북한이 5일 동창리 기지 발사대에 로켓 추진체 1단을 조립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12∼16일 예고한 로켓 발사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3, 4일 안으로 2, 3단 추진체 등 모든 로켓 조립을 끝내고 연료 주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로켓 발사를 예고한 12∼16일 동창리 기지 일대의 날씨는 발사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같은 속도라면 12일경이면 연료 주입 등 모든 발사 준비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北 로켓발사, 美연구소 “12일” 日언론 “14일” ▼

이에 따라 북한이 11일 노동당 대표자회와 13일 최고인민회의를 마치는 것을 계기로 그 전후에 로켓을 발사한 뒤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인 15일 강성대국을 선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의 NTV는 이날 북한이 장거리로켓 1단 추진체를 동창리 기지 발사대에 장착했으며 14일 로켓 발사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개설한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북한이 7일까지 로켓 장착과 발사 리허설을 마친 뒤 11일 연료를 주입하고 12일 김정은과 외국 귀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로켓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AP통신은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는 한미일 3국에 북한의 미사일 개발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 수집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3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를 베일에 감춰진 미사일 발사 능력 등 북한의 군사기술 수준을 파악할 드문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미일은 로켓 궤도 분석을 통해 궤도 파악과 함께 로켓 기술력을 가늠하며 집중 분석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로켓 전문가들은 북한의 로켓이 발사된 뒤 추진체가 단계별로 분리되는 장면만 봐도 로켓이 평화적 인공위성 운반체인지, 핵무기 장착용 장거리미사일 운반체인지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광명성 2호’ 발사 때와 달리 이번 ‘광명성 3호’의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북한이 6000∼7000도의 고열과 충격을 견뎌야 하는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성공시키면 미국 본토까지 보낼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제작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북한은 현재 2000∼3000도를 버틸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은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북한이 2006년 발사한 장거리미사일 ‘대포동 2호’를 모델로 옛 소련과 이란의 디자인이 혼합된 이번 장거리로켓 발사체 ‘은하 3호’의 성능도 한미일의 관심 대상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北로켓#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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