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29]새누리도 ‘非도덕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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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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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논란을 빚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잇달아 공천을 받으면서 ‘공천 잡음’이 커지고 있다. 도덕성을 첫 번째 기준으로 내세운 새누리당의 개혁공천 의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누리당이 12일 발표한 6차 공천자 명단에는 당내 여론조사 경선을 통과한 홍문종 경민대 총장(경기 의정부을)과 이재영 전 경기도의원(경기 평택을)이 포함됐다. 이들은 2006년 7월 폭우로 큰 피해를 본 강원 정선지역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당시 경기도당위원장이었던 홍 총장은 제명 징계를, 이 전 도의원은 당원권 1년 정지 조치를 각각 받았다. 5년 7개월 만인 지난달 3일 복당이 허락된 홍 총장은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분류된다.

이에 앞서 5일 2차 공천자 명단에 포함된 충남 부여-청양의 김근태 당협위원장은 공천을 받은 당일 검찰에 고발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김 당협위원장이 지난해 11월과 12월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책과 음식 등을 공짜로 제공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그의 부인도 지난달 같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충남 서산-태안에 공천을 받은 유상곤 전 서산시장은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선거캠프 회계책임자가 자원봉사자들에게 돈을 건네 벌금 400만 원을 받고 시장직을 잃었다. 지방선거 재선거를 치르게 만든 당사자가 2년도 안 돼 총선에 나선 것이다.

경북 경주에 전략공천된 손동진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은 모 언론사 기자에게 1000만 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기자는 12일 구속됐다. 신설 지역구인 경기 파주갑에 전략공천된 정성근 전 SBS 앵커는 1996년 음주운전 단속 경찰관과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한 방송사의 고발 프로그램에 방영됐다.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의 공천(서울 강남을)을 놓고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공동대표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을 맡을 당시 5·18민주화운동을 ‘광주반란’으로, 제주도4·3사건을 ‘제주폭동’으로 매도했다는 것이다. 또 퇴임 직전 공금 500만 원으로 포도주를 구입해 지인들에게 선물했다는 의혹 등 여러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12일 국민공천배심원단 32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들은 전략공천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의 적격성 여부를 평가해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재심을 요구할 수 있다. 배심원단의 위원장은 KBS 해설위원을 지낸 차만순 한서대 교수가 맡았다.

한편 서울 중구에는 정진석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공천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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