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보복?… 특이동향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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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예정된 해상사격훈련 끝내

北포대 전진배치… 주민 동요없어

해병대는 20일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서 예정대로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 반부터 2시간 동안 K-9 자주포와 코브라 공격헬기 등 서북도서의 해병부대에 배치된 대부분의 편제화기들이 사격훈련에 참가했다”며 “총 5000여 발의 포탄을 백령도와 연평도 남서쪽과 남동쪽 해상 등 남측관할수역에 발사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서기국 보도’를 통해 사격훈련을 맹비난하며 ‘연평도 포격전의 몇천 배 되는 무서운 징벌을 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특이동향은 없었다고 합동참모본부는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전방부대에 배치된 포병 전력에게 즉각대응 태세를 유지하도록 하는 한편 대포병탐지레이더와 음향표적탐지장비 등 각종 대북 감시장비로 북한군 포병부대의 동향을 밀착 감시했다. 다른 관계자는 “훈련 시작 전 북한군은 일부 포병전력을 전방으로 배치하는 등 증강된 대비태세를 유지했지만 도발징후 등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사격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날부터 24일까지 서해에서 진행되는 한미 연합대잠수함훈련과 27일부터 실시되는 키리졸브 한미 연합군사연습 기간에도 북한군의 동향을 계속 주시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섬 주민들은 한때 대피소로 피했지만 별다른 동요는 없었다.

옹진군은 이날 오전 사격훈련에 앞서 오전 8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이날 기상상황이 좋은 편이었지만 어민들의 안전을 위해 서해북방한계선(NLL) 주변 남쪽 해역에서의 조업을 통제했다.

이에 따라 서해5도 전체 주민 8700여 명의 약 17%에 해당하는 1500여 명이 대피소에 임시 수용됐다. 나머지 주민은 대피하지 않고 집에서 머물렀다. 낮 12시경 사격훈련이 끝나자 대피소에 머물던 주민들은 모두 집과 일터로 돌아와 평소처럼 생활했다.

백령도 주민 안의성 씨(45)는 “면사무소가 어제부터 안내방송을 했기 때문에 주민 대부분이 해병대의 사격훈련으로 알고 있었다”며 “북한이 실제로 무력도발을 감행하지 않는다면 주민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대피 주민 상당수는 추위에 불편을 겪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서해5도 주민의 안전을 위해 냉난방과 전기시설을 갖춘 현대식 대피소를 새로 짓고 있지만 아직 완공되지 않아 옛 대피소에 수용되면서 추위에 노출된 것. 연평도 주민 백군식 씨(76)는 “150여 명이 들어간 대피소에 난로가 2, 3개밖에 없어 추위에 떨었다”며 “빨리 현대식 대피소가 완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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