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도 “대기업슈퍼마켓 어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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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가족용 107곳 확대 계획”지역 상인들 “생계 위협” 반발

최근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에 대한 지방 중소도시 진출 금지와 강제 휴무 등 고강도 규제 조치가 잇달아 추진되자 군 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국방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원 양구와 화천, 경기 평택의 군부대 인근 영외 마트 9곳의 매장 안에 SSM인 롯데슈퍼가 참여하는 ‘신선식품관’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10월 군이 주관한 공개입찰에서 납품업체로 선정돼 쇠고기와 과일, 생선 등 310여 종의 농수축산물과 반찬류를 영외 마트 9곳에 납품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그 대가로 군 당국에 위탁판매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국방부는 롯데슈퍼와의 계약에 따라 올해 안으로 신선식품관을 전국 육해공군 영외 마트 107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격오지에 거주하는 군인과 가족들은 생활필수품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이 많고, 과거 지역업체에 위탁해 야채와 반찬 등을 판매했지만 품질이 나쁘고 비싸다는 불만이 제기돼 신선식품관 설치를 추진해 왔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군인 가족들도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식품을 구입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지역 중소상인들은 군이 앞장서 SSM의 확산을 부추기며 지역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들이 대형마트와 SSM의 진출을 막고, 중소상인 보호를 위해 각종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움직임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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