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선출]盧風 탄 文風… “이젠 부산서 돌풍”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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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위 최고위원 문성근

배우 출신인 문성근 최고위원은 당초 예상됐던 한명숙-박지원 후보의 양강 구도를 깨뜨리고 단숨에 2위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문 최고위원은 대학을 졸업한 뒤 한라건설 등에서 7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1985년 연극배우로 변신했다. 1990년 영화 ‘그들도 우리처럼’을 시작으로 19일 개봉 예정인 ‘부러진 화살’까지 20여 년간 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청룡영화상, 영화평론가협회, 춘사대상영화제 등 국내 영화상에서 5차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러나 재야운동가 고 문익환 목사와 박용길 장로의 아들이라는 가족 배경은 군사독재라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그를 정치에서 격리시키지 못했다.

본격적인 정치활동은 2002년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주도했던 개혁국민정당에서 실행위원장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같은 해 대통령 선거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팬클럽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참여정부 탄생에 일조했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는 그의 지지 연설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고 이 장면은 선거운동 기간 ‘노무현의 눈물’이라는 정치광고로 만들어졌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굵직한 직함은 갖지 않았지만 정치적 영향력은 여느 정치인 못지않았다. 2004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열린우리당은 잡탕이며 정체성이 다른 사람들이 섞여있는데, 분당해야 한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고, 이 일로 열린우리당을 아예 떠나야 했다. 노사모에서도 대선 이후 활동방향 등에 이견을 보여 탈퇴했다. 이후 본업인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정치권과 거리를 뒀다.

그가 정치활동을 재개한 것은 2010년 8월. 야권통합을 목표로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이라는 시민정치운동을 시작하면서다. 애초 목표였던 야5당 통합은 이뤄내지 못했지만 통합정당 출범 시 당원으로 가입하겠다는 회원 18만 명을 모았다. 진보정당까지 아우르진 못했지만 야권통합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 시민통합당을 거치면서 민주통합당 출범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4월 총선에서는 부산지역에 출마할 예정이다.

△일본 도쿄(59) △보성고, 서강대 무역학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 △열린우리당 국민참여운동본부장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대표 △시민통합당 공동대표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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