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박근혜 비대위장’ 체제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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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 사퇴 따라 7년만에 당 전면 ‘구원 등판’
당해체-재창당 고민… 황우여 “朴에 빨리 넘길 것”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사진)가 9일 홍준표 대표의 사퇴에 따른 당의 위기 상황에서 2004년 탄핵 사태 후 7년여 만에 다시 ‘구원투수’로 당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친박(친박근혜)계의 핵심 의원은 9일 “박 전 대표는 당의 요구에 따라 어떤 자리와 역할이라도 맡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해체와 새로운 중도보수 정당의 창당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까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이 아닌 다른 새로운 정당이 여권을 대표해 내년 4월 총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집권 여당 대표로서 혼란을 막고자 당을 혁신하고 내부 정리를 한 후 사퇴하려고 한 것이 기득권 지키기로 매도돼 더는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며 사의를 밝혔다. 그는 “더 이상 당내 계파투쟁, 권력투쟁은 없어야 한다. 모두 힘을 합쳐야만 총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권 사무총장, 김기현 대변인 등 당직자들도 홍 대표와 함께 물러나 한나라당은 5개월여 만에 다시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았다.

7·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5명의 대표 및 최고위원 중 유일하게 나경원 최고위원이 남았지만 나 최고위원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다가 패배한 후 사실상 당무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에 따라 당내 서열 2위인 황우여 원내대표가 임시로 당 대표직을 대행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장을 박 전 대표가 직접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당 후속체제를) 가능한 한 빨리 박 전 대표에게 넘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 최고위원 사퇴 부분이 정리가 돼야 비대위를 구성해서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당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며, 이 문제는 조만간 해결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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