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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튀는’ 소통법, 공무원 반응 엇갈려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11-17 10:24
2011년 11월 17일 10시 24분
입력
2011-11-17 09:11
2011년 11월 17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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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지 3주가량이 지나면서 그의 독특한 소통방식에 서울시 공무원들이 적응하느라 분주하다.
박 시장이 지난달 10.26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17일까지 서울시 공무원들이 접한 박 시장의 말들과 반응에서도 이런 점들이 읽혀진다.
최근 서울시청에서는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박 시장이 현장에서 한 말이나 행동을 공유하면서 각자 이야기 보따리를 푸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지난 16일 온라인 생중계 취임식을 준비한 정보화기획단의 한 직원은 "온라인 취임식이 끝나고 덕수궁 앞에서 시민과 번개팅을 하기로 해서 연단을 세우려 했는데 시장이 `돈 들이지 말고 소주 박스 같은 걸 갖다놓으라'고 해서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소탈한 모습이 재밌었다. 실제로 연단은 소주 박스에서 맥주 박스로 바꿔 활용했다"고 후일담을 소개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취임식 홈페이지 게시판의 악성댓글이 걱정돼 필터링(걸러 내는 일)이라도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시장이 `뭐 어떠냐. 그런 말도 다 듣고 품어야 한다. 괜찮다'고 얘기했다. 여러모로 신선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륙 기간'인만큼 요즘 각 부서와 실국들은 박 시장에게 업무보고를 하거나 회의를 하는 일도 잦다. 회의 중의 에피소드도 직원 사이에서는 이야깃거리가 된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실무자급 관계자는 "실무자로서 시장 주재 회의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시장이 일일이 명함을 나눠주면서 `직원분들은 왜 저한테 명함을 안 주세요'라고 물어봐 놀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공약에 맞춰 새로운 정책과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공무원들은 박 시장의 `현장 행정'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도 보였다.
시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시장이 워낙 현장에서 일하는 걸 좋아해 즉석에서 정책에 대한 약속이나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 입장에선 시장이 한마디만 해도 바로 연구해 보고해야 하는데 예측불가능성 때문에 힘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한 실무자급 직원은 "시장이 후보시절 `경청투어'를 통해 매번 약속했다는 `명예 부시장제' 같은 것은 공약집에도 없어 명확한 개념을 모르겠다. 각 부서가 저마다 다른 콘셉트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직원도 "일선에서는 시장과 직접 소통하기가 어려운데 일정이 즉흥적으로 잡히는 경우가 많아 곤란하다"며 "뭐가 터질지 몰라서 매일 아침 시장 트위터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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