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제 학력시대 지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4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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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취업자가 대졸 이상 대우받아야"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고교 졸업생의 취업 확대를 위한 행사에 잇달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교육연수원에서 열린 `IP-MEISTER(마이스터) 아이디어 발표회'를 참관한 데 이어 전국 특성화고등학교 교장과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IP 마이스터 아이디어 발표회는 마이스터고 학생의 창의력을 계발하기 위해 특허청과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처음 개최한 것으로, 학생의 아이디어가 변리사의 컨설팅을 거쳐 지적재산권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행사다.

이 대통령은 690여 특성화고ㆍ마이스터고의 교장 및 취업부장, 그리고 주요 경제단체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이제 학력 시대는 지났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면 4년 후 대학 동기생들이 들어왔을 때보다 훨씬 대우를 잘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경향이 많아지는 데 대해 "정부가 주는 지원금을 받고 대학을 진학시키면 되겠느냐"면서 "취업반에 중점을 두고 운영해야 제대로 취업도 되지 어정쩡하게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이스터고 졸업생에 대한 병역 혜택 건의가 나오자 "옛날에는 아이를 많이 낳아서 웬만하면 면제였지만, 지금은 몽땅 군대에 가도 모자란다"면서 "인구가 자꾸 줄어들어 군대 수요는 유지해야 한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러면서 "취업해서 병역이 연기되는 4년간 일하면 완전한 기술자가 되고 정규직이 되기 때문에 그때 군대 갔다 오면 복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서명하고 들고 보이고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행사 많이 하는 것 치고 제대로 되는 걸 못봤다"며 정부부처와 재계에 고졸 취업을 늘리기 위한 협약 체결보다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고졸 취업자를 늘리기 위한 정부 위원회 구성에 대해 "위원회를 만들어 놓으면 대학교수만 가득 채워 탁상행정만 나온다"면서 "고졸이면서 사회에 진출한 사람을 대통령 직속 위원으로 바꾸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와 고용노동부, 지식경제부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정부부처와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5단체는 고졸자 채용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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