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한반도 하늘에 전투지휘사령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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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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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공중-해상 모든 물체 탐지… 아군에 작전 지시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E-737)가 다음 달부터 한반도 전역을 감시한다. 방위사업청은 조기경보기 1호기가 지난달 30일 미국 시애틀의 보잉사 공장에서 출발해 1일 공군 김해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1호기는 운용 시범비행과 최종 수락검사 등을 거쳐 9월 초 공군에 인도된다.

일명 ‘피스아이(Peace Eye·평화 감시자)’로 불리는 조기경보기는 북한 지역의 공중과 해상에 떠 있는 모든 물체를 탐지할 수 있다. 아군 전투기에 작전을 지시하고 새로운 임무를 부여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날아다니는 전투지휘사령부’인 셈이다.

조기경보기는 한반도 전역의 공중과 해상에서 1000개 이상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고 360도 전방위 감시도 가능한 다기능전자식위상배열(MESA) 레이더 3개를 갖추고 있다. 탐지거리는 370∼500km에 이른다. 특수전 병력을 싣고 산악지역으로 저공 침투 비행하는 북한의 AN-2기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한 번에 사방으로 레이더 빔을 쏠 수 있어 사각지대가 없다”며 “레이더 출력을 높이면 중국 등 주변국까지 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MESA 레이더를 특정 지역에 집중시키면 통신감청으로 고급 정보도 수집할 수 있다.

조기경보기 안에는 탐지, 분석, 식별 등 10가지 임무를 동시에 수행해 지상으로 전달하는 10개의 임무 콘솔(컴퓨터 제어 계기반)과 승무원 6∼10명이 쉴 수 있는 8개의 휴게실 등이 마련돼 있다. 10개의 VHF·UHF 채널, 위성통신체계, 11∼16개 채널의 링크가 가능한 통신체계를 탑재해 수집된 자료를 KF-16, F-15K 전투기와 공유할 수 있다.

조기경보기는 경기 평택시 오산기지 중앙방공통제소(MCRC)의 통신체계와 연동된다. 수집된 정보가 MCRC로 모여 공군 비행단과 전투기, 육·해군, 해병대에 실시간으로 전파된다. 해군이 운용하는 이지스 구축함과도 통신체계가 연동돼 정보를 상호 교환할 수 있다.

2∼4호기는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최신형 MESA 레이더와 전자장비 등을 장착하는 체계조립 작업을 하고 있으며 내년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정부가 4대를 구입한 것은 연료 소모, 승무원 피로 등을 감안할 때 8시간 넘게 운항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3대를 투입해 하루 24시간 작전구역을 탐지하고 1대는 다음 작전을 위해 정비에 들어간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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