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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하우스 “고엽제 묻고 나니 토끼와 새가…”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07-25 20:23
2011년 7월 25일 20시 23분
입력
2011-07-25 17:08
2011년 7월 25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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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캐럴'내 고엽제 매립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스티브 하우스 씨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전 주한미군 고엽제 피해자 증언대회'에서 "고엽제 매립 사실을 증언해 줄 동료가 더 있다"고 밝혔다.
하우스 씨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고엽제 국민대책위가 마련한 이날 증언대회에서 "나와 함께 고엽제를 파묻은 5명의 동료와 연락을 하고 있다"며 "그들은 기꺼이 한국에 와서 증언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캠프 캐럴에서 건설 중장비 기사로 함께 복무했던 동료들이 고엽제 '에이전트 오렌지'를 파묻은 직후부터 피부 발진과 기침을 시작했고, 상반신 마비증세로 입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78년 2월부터 6개월간 일주일에 2~3회 캠프 캐럴 D 구역에 참호를 파고외부에서 들어 온 고엽제 드럼통 수백 개를 매립했다"며 "이후 주변 산등성이 채소가 모두 죽고, 새와 토끼도 떼죽음을 당했다"고 회고했다.
하우스 씨와 함께 방한한 육군 대위 출신 필 스튜어트 씨도 퇴역 주한미군 300명으로부터 한반도 전역에 고엽제가 살포됐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스튜어트 씨는 "1960년에서 1970년 사이에 한국에서 복무한 미군들을 2005년부터 수소문해 연락을 취했는데,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고엽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당뇨병, 말초신경장애, 녹내장, 말초동맥질환, 피부암 등 고엽제 피해 증상을 앓아왔으며 이날도 때때로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힘든 모습을 보였다.
하우스 씨는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건강상태를 설명한 뒤 "고엽제에 노출된 미국인과 한국인들은 진실을 들을 자격이 있다"면서 흐느껴 울기도 했다.
증언대회에는 민주당 정동영, 이미경, 홍영표 의원과 민주노동당의 김선동, 홍희덕 의원이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두 사람의 증언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은 "고엽제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군인들과 주민들에 대한 피해조사를 국회차원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27일 하우스 씨와 경북 칠곡 캠프 캐럴을 방문해 미8군 사령관과 국무총리실 고엽제 태스크포스(TF) 담당자의 브리핑을 요구할 계획이었으나 미군과 정부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아 실제 방문은 미지수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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