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권력이동]대표 물러나는 안상수 불만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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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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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국민과 소통 부족… 정부는 黨 말 안듣고 고집만”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하고, 정부는 여당의 말을 안 듣고 고집만 부린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사진)는 8일 여의도 당사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안 대표는 준비해온 퇴임사를 낭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그는 “대통령께서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은 큰 공적이라고 본다”고 전제한 뒤 “저희도 계속해서 건의했지만 국민과의 소통, 국민 설득이 부족한 점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 소통과 설득에)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주실 것을 퇴임하면서 말씀드린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자신이 물러난 이유인 4·27 재·보궐선거의 패배에 대해 대통령과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선거 환경이 너무 좋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에서 한 여러 가지 조치들이 국민의 마음을 사지 못했다”고 했다.

당과 정부의 마찰을 언급할 때는 언성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말 (예산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 정부에 대해 정말 분노를 느끼고 있다. 당이 반영해 달라고 요구한 템플스테이 예산은 얼마 되지도 않는 것을 깎아버렸다”는 대목에서다. 그는 “정부가 정신 차리고 당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기를 바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국 정부의 독주로 끝나고 한나라당은 다음 선거에서도 힘들어진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앞으로 (제가) 더 기자회견 할 일도 없을 텐데 더 물으라”며 질문을 재촉하면서까지 거침없이 회견을 이어갔다. 오히려 배석한 원희룡 사무총장과 원희목 대표 비서실장이 ‘그만하고 내려오라’고 손짓을 하면서 말린 뒤에야 마이크를 놓았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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