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정주영 회장 10주기에 구두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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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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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아태평화위선 추모화환… 범현대家 어제 제사 모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현대그룹에 보낸 추모 화환. 현대그룹 제공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현대그룹에 보낸 추모 화환. 현대그룹 제공
21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현대가(家) 주요 인사들이 20일 한자리에 모였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가족들은 이날 정 명예회장이 생전에 거주했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집에 모여 10주기 제사를 지냈다. 제사에는 정몽구 회장과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 명예회장의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청운동을 찾았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개인 자격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정주영 추모 사진전’을 둘러봤다. 정몽구 회장이 안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정 명예회장이 현대그룹 경영 일선에 있을 당시 현대건설 사장을 지냈으며, 정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건설 ‘신화’를 이끌었다.

북한도 정 명예회장 10주기를 맞아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로 조의를 표시했다. 김 위원장이 조의를 표한 것은 정 명예회장이 사망한 200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20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은 18일 현대아산 금강산사무소를 찾아 “정주영 선생은 민족 화해와 협력의 길을 개척했다. 그의 명복을 기원하고 아울러 현대 일가의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김 위원장 추모 친서를 낭독했다. 현지에 있던 현대아산 직원이 받아 적은 뒤 서울에 전달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때 관례적으로 이를 대독하는 형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은 19일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겸임하는 김양건 아태평화위 위원장 명의의 추모 화환을 현대아산 개성사업소에 전달했다. 화환의 빨간색 리본에는 ‘고 정주영 선생을 추모하며’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현대아산 측은 식물 검역 등 문제로 추모 문구가 적힌 화환의 리본만 받았으며 21일 이 리본을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 배치할 예정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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